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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방귀희 시인 작품…“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글쓴이: 기본관리자  날짜: 2015.06.29 14:30   조회: 3918
    
서로 사랑하기 ⓒ이승범                        
서로 사랑하기

방귀희(여, 1957년생, 지체장애) 시인


내 앞에 없어도 보이고
말하지 않아도 들리며
손을 잡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

모두를 주어도 아깝지 않고
작게 모아도 커지며
항상 공유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서로 사랑하기
어떤 불행이 닥쳐도 서로 사랑하기
그리고 죽을 때까지 우리 사랑 변함없기


사소한 말로 토라지고
작은 일로 상처받으며
작은 상처에 슬피우는 것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

볼수록 아름답고
들을수록 정답고
만날수록 행복한 것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

늙어서도 서로 사랑하기
병들어도 서로 사랑하기
죽어도 서로 사랑하기

방귀희 : 1991년부터 <솟대문학> 발간. <시와시학> 시 등단(2014) 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교수 외.


작가의 말 :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어렸을 적 나는 글쓰기를 좋아했다. 좋아했다기보다 그것밖에 딱히 할 일이 없었다. 60년 전 한국 사회는 중증장애인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외부 세계와 격리된 내 마음을 동시로 표현하기 시작하였던 것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

사회 속에서의 나를 발견하고 난 후 은유와 생략으로는 나를, 아니 우리를 표현할 수 없었기에 나는 시 대신 산문을 택하였다. 그때부터 40여 년 동안 줄곧 우리 사회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썼다.‘문(文)이 무(武)보다 강하다’는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문(文)의 힘을 믿고 있다. 그래서 내 글의 본질은 사랑이다. 시 <서로 사랑하기> 처럼 사랑은 영원하여 죽어서까지 사랑할 수 있다는 사랑 예찬론자이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릴케는‘사랑은 홀로 성숙해지고 나서 다른 사람을 위해 나와 타인이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고 말하였듯이 사랑만이 나와 다른 사람이 소통하며 화합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TV만 켜면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양상만 쏟아내고 내가 속해 있는 작은 사회에서도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재생산되고 있다. 사람 사는 사회가 원래 그런 것인지, 삶의 본질이 무엇이길래 인간은 평생을 갈등과 반목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 이런 화두가 계속 떠오른다. 지금 내 머리 속을 맴돌고 있는 질문이 하나 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로 사랑하기(영문)

Loving Each Other

Bang Gui-hee

Seeing you when you’re not before me,
hearing you even when you are not speaking,
feeling your presence even without holding hands,
is all because we love each other.

Never grudging though giving everything,
every little garnered becoming much,
always sharing,
is all because we love each other.

May we love each other no matter how much it hurts,
may we love each other no matter what misfortune comes,
may our love remain unchanged until death.


Sulking over trifling words,
being hurt by small incidents
weeping over small hurts,
is all because we love each other.

The more often seen the more beautiful,
the more often heard the closer,
the more often met the happier,
because we love each other.

May we keep loving each other even when aged,
may we love each other even when sick,
may we love each other even when we die.

Ms. Bang Gui-hee. Born 1957. Physical disability.
Publisher of Sosdae Munhak since 1991
Poetry collection: For the Sake of Regret
The poet worked for 31 years as a broadcast writer for KBS, EBS, and other channels,
she is also a Professor of Korean cultural arts at Soongsil Cyber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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